태영건설 워크아웃…2금융권 부동산PF 연쇄부실 우려

출처: 블록미디어

28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잔액은 3분기말 13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연체율은 2.42%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 대출잔액과 연체율은 ▲은행 44조2000억원, 0% ▲보험 43조3000억원, 1.11%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사 26조원, 4.44% ▲저축은행 9조8000억원, 5.56% ▲증권 6조3000억원, 13.85% ▲상호금융 4조7000억원, 4.18% 등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은 사업 초기 단계의 브리지론 비중이 높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향후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전체 PF 대출에서 브리지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반기말 기준 저축은행(58%), 캐피털(39%), 증권(3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고금리가 장기화될 경우 브릿지론 중 30~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을 빼듯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을 수년에 걸쳐 정리하는 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신평은 태영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회사의 PF우발채무 부담이 과중한 가운데, 부정적인 자금조달 여건으로 차환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점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에스건설, 동부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태영건설,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경기 전반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단기간 내 주택 구매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권의 PF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축소로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돼 건설사 자금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초 시장 유동성 공급, 정부지원책 등으로 다소 완화됐던 PF 우발채무 리스크는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금리가 재차 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주택경기의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PF 차환 시 건설사의 신용보강을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3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차입금 4693억원, 단기차입금 2550억원 등 총 7243억원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자금대출, 시설자금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PF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PF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PF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을 빌려줬다.

기업은행은 PF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각각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대출 436억원,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대출 169억원,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PF대출 200억원과 일반자금대출 100억원, 단기차입금 50억원을 빌려줬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2금융권이 보유한 태영건설의 대출채권도 적지 않다. 한화생명보험은 845억원, IBK연금보험과 흥국생명보험은 각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은 148억원의 PF대출을 해줬다. 농협손해보험은 333억원, 한화생명보험과 푸본현대생명보험은 각각 250억원의 시설자금대출을 제공했다.

증권사 중에는 KB증권이 PF대출 412억원을 제공했으며 하나증권 300억원, 한양증권 100억원, 현대차증권 28억원, 미래에셋 23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빌려줬다.

저축은행 중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단기차입금 50억원을 제공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신협중앙회가 PF대출 397억원을, 성남중앙새마을금고가 PF대출과 단기차입금 각각 16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가 단기차입금 359억원을 빌려줬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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