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이번에는 미국의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대한 경계감이 원·달러를 다시 10원 가까이 급등시켰다. 전문가들은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윤곽이 잡히는 1월까지 원·달러 급등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거래일(1306.8원) 대비 9.7원 오른 13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1320.1원으로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다시 1320원대로 터치했다.
최근 미국 고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시장에 팽배했던 내년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일부 사그라들면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전 57.42%에서 이날 43.7%로 내려앉았다. 이 영향에 달러지수는 전날 103선에서 이날 104대로 올라서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환율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하루에 10원 넘게 출렁인 날 3거래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노선 변경 움직임이 나타날 때마다 환율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양새다.
이달 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환율이 출렁였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이는 곧바로 유럽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고, 유로화 가치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달러에는 힘이 실리면서 원·달러는 하루 사이 16원 치솟았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며 원·달러가 12.2원 올랐다.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고용정보업체 ADP의 민간 기업 고용 지표 둔화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다.
그러더니 8일에는 엔화 급등이 달러 가치를 짓눌렀다. 가즈오 BOJ 총재의 통화정책 전환 시사에 달러화 약세로 이어지면서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포기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는그대로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원·달러는 곧바로 18.5원 추락했다.
시장에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윤곽이 잡히는 내년 1월까지 원·달러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본다. 줄줄이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각국의 통화 정책 기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연준과 ECB를 비롯해 BOJ까지 내년 초면 어느 정도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까지 환율은 1290원에서 1350원 사이에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연준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반복이 하면서 원·달러 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의 윤곽이 뚜렷해지는 내년 초까지는 1200원 후반에서 1300원 초반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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