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줄인 중국, 손 놓은 인도…두 대국의 엇갈린 기후변화 정책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시티타임스=중국/일본]

[시티타임스=인도/아시아] 인도와 중국 모두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지역이었지만, 두 국가 중 중국만이 공기 정화에서 진전을 이뤄냈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북부의 거대한 지역에서는 공기 오염이 심각한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드물게 불며 농부들이 밭을 불태우는 겨울철에 오염도는 최고조에 이른다. 대기질 추적기인 아이큐에어에 따르면 지난달 9일까지 30일간 뉴델리의 PM2.5 초미세먼지 수치는 베이징보다 평균 14배 높았다. 특히 지난해 오염이 심한 100대 도시 중 65곳이 인도에 있었고 중국은 16곳이었다.

예전에는 두 국가의 상황이 반대였다.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의 4분의 3이 중국에 있었고, 17곳이 인도에 있었다. 하지만 인도는 기후와 환경 개선을 정치적 의제로 삼지 않는 모습이다.

환경오염은 인도의 14억명 주민들의 건강 뿐 아니라 인도 경제에도 문제가 된다. 6월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연간 미세먼지 수치 증가는 근로자 생산성과 자본 형성의 감소를 일으켜 연간 GDP 성장률을 0.56%p씩 떨어뜨린다고 추정된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인도 대기오염이 태양광 패널 햇빛을 차단하고,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는 등 여러 산업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10년전 자동차 제조업, 중공업, 석탄 화력 발전소의 급격한 성장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해 주요 도시가 심각한 대기 오염을 겪었다. 중국은 처음에는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대기 오염 수치를 공개하자 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은 이 문제를 인정했고, 2014년 중국은 2700억 달러 예산을 들여 대기 오염 감소를 위한 국가적 계획을 내놓았다.

그 후 몇 년 간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도시에서 주행 차량 수를 제한했고, 신규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일부 지역에서 금지했다. 시카고 대학교 에너지 정책 연구소(EPIC)는 2013년과 2021년 사이 대기 오염은 43.3% 감소했는데 이는 순전히 중국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뉴델리의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상공회의소 대표 브리제쉬 고얄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 주 정부들과 대기 위기를 논의할 회의를 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 응답도 받지 못했다. 모디 총리가 3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총선을 앞둔 가운데 모디의 정당은 힌두 민족주의 같은 정치적 의제만 중요시 하고 있다.

인도 당국도 일부 노력은 지속해왔다. 2019년 인도 정부는 전국 도시에 대기 정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뉴델리에서는 대중교통을 확충하고, 시내버스가 천연가스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밭을 태우는 화재에 대해서도 규제를 실시해 감소세를 보인다. 뉴델리의 연구 단체인 과학환경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PM 2.5 수준 초미세먼지 수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98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의 수치보다 28%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개선 속도가 느려졌다. 실외에 공기정화 장치인 ‘스모그 타워’를 설치하는 것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델리의 꽉 막힌 도로에서 자동차를 줄이거나, 농부들이 밭을 불태우지 않게 농사 방법을 바꾸는 등 보다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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