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물가…연간 상승률 예상치 넘을 듯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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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물가 상승폭이 최근 다소 둔화됐지만, 하락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가 12월 한 달을 남긴 가운데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예상치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이로써 올해 1~11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5.2%로 시작해 2월 4.8%, 3월 4.2% 등으로 내려왔다. 지난 4월에는 3.7%로 올 들어선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해 6월(2.7%)과 7월(2.3%)에는 2%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3.4%로 반등한 이후 9월(3.7%)과 10월(3.8%)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발표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 지속과 서비스업 중심의 회복이 전망치를 내린 근거였다.

그러나 하반기 상황은 정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폭염·집중호우 등 기상악화에 더해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에 상방 압력을 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월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물가가) 점차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으나 실제 10월 물가는 전월보다 상승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이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던 석유류 물가의 하락 폭이 축소되고, 농산물·신선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른 게 주된 이유였다.

이에 따라 정부의 물가 전망은 사실상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전망치(3.3%)를 달성하려면 12월 물가 상승률은 최고 마이너스(-) 0.1%를 기록해야 한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물가가 우상향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매우 낮은 수치다.

현재 시점에서 12월 소비자물가가 최종 발표되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3.6%가 유력하다. 12월 물가가 2.2%에서 3.4% 사이에만 들어오면 연간 3.6% 상승률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3.0%까지 내려온 데다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보여 특수한 이변이 없는 한 12월은 11월보다 소폭 낮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전기·가스·수도 등 이미 인상된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분에 자동으로 반영되는 상황에서 12월 물가가 2%를 밑돌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은행은 전날(5일)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상당 폭 둔화했는데 앞으로 이런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 이변이나 국제유가 변동 등과 같은 특별한 외인 변수가 없다면 완만한 기울기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란 의미다.

다만 정부는 지난 7월 제시한 전망치인 만큼 시차가 있으며, 자체적으로는 물가 변동 추이를 지속 관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적인 전망은 1년에 두 번 발표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한 달에 두세 번 점검한다”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했을 때 본 경로보단 물가가 높은 경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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