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역설, “가난할수록 자산 늘었다”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팬데믹 시기 미국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의 순자산이 고소득층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비즈니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일 발표된 퓨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의 중위 자산은 2019년 12월과 2021년 12월 사이 101% 증가했다. 반면 중산층 가구 중위 자산은 29% 증가했고 고소득 가구는 15% 증가했다.

하지만 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고소득층 자산의 중앙값이 80만3천400만 달러(10억5천300만원)인 반면, 중산층은 20만 4천100달러(2억6천700만원), 저소득층은 2만4천500달러(3천200만원)다.

팬데믹 초기 경제가 타격을 받아 중위소득이 하락하고 장기 실업률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자산은 대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회가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여러 구제책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이런 법안에는 경기 부양책과 실업 수당의 역대급 확대, 식비 지원용 바우처인 ‘푸드 스탬프’ 지원 확대, 아동 세액 공제 강화, 임차인과 주택 소유자를 위한 지원 등이 포함됐다.

여기다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주택 가격이 31% 급등해 주택 소유자의 자산이 늘어났다. 모기지 금리까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월 지출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팬데믹이 닥쳤을 때 폭락했던 주가는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다.

퓨의 보고서를 작성한 수석 연구원 라케시 코차르는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가구가 재정적 이득을 얻었다”고 말하며 “그러나 그 이득이 미국 내 극빈층을 부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빈곤한 흑인 가구의 경우 2021년 말 순자산 중앙값이 적자로, 4천 달러씩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다. 이는 2019년 말의 1만 달러 적자에서 나아진 수치다. 히스패닉계 빈곤 가구 순자산의 중앙값은 0달러로 2019년 말 1천100달러 부채에 비해 나아졌다. 가난한 백인 가구와 아시아계 가구 순자산은 2019년 12월에는 각각 800달러와 2천900달러였는데, 2년 후에는 각각 4천700달러, 8천900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자산 증가는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지적했다. 퓨는 2019년과 2021년 사이 부의 축적을 가능하게 했던 현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소득은 줄었고, 가계 지출은 9%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팬데믹 초기에 쌓아 둔 저축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된다.

다른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미국인의 소득이 2022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인, 특히 아동의 빈곤층 비율이 2021년 하락한 후 작년에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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