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물가인상 압력…”고물가 오래갈 수도”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한국은행이 국내 물가 오름세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가격 인상 압력이 산재한데다 올 하반기 유가·환율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해당 압력을 터뜨릴 계기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격 상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1일 발표한 경제전망 박스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당초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미국·유럽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었으나 지난 8월부터 반등을 시작하면서 10월 급기야 미국·유럽의 물가 상승률을 제쳤다.

한은은 “10월 현재 최근 3개월간의 물가 상승률(모멘텀)을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2.0%로 미국(1.1%)과 유로지역(0.9%)을 상당 폭 웃돌았다”고 전했다. 품목별로는 주요국과 달리 농산물 값이 급등하면서 최근 3개월 오름 폭의 상당 부분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우리나라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면 3개월 물가 상승률은 다른 나라와 비슷했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내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품목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38%포인트(p)로, 미국(0.66%p), 유로(0.42%p), 호주(0.63%p)보다 작았다. 쉽게 말해 지난 석 달간의 물가 오름세는 일시적인 변동성이 큰 농산물·석유류 탓이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물가 상승률의 경우 한은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느리게 이뤄질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우리나라는 팬데믹‧전쟁 등으로 비용 압력이 누증됐던 데다 올해 중반 이후 추가적인 공급 충격이 크게 나타나면서 당초 예상보다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어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들어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계기로 최근 주류, 여행·숙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일각에서는 양이나 품질을 낮춰 가격을 실질적으로 인상하는 슈링크플레이션 또는 스킴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공요금 인상을 제한했던 과거가 부메랑처럼 되돌아오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비용 상승을 완충했던 전기·가스요금 인상 제한, 유류세 인하 등과 같은 정부의 정책 지원도 디스인플레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가스요금은 주요국에 비해 인상 폭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소비자물가 급등을 완화한 측면이 있는 반면, 인상 시기가 이연되면서 파급 영향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현행 유류세 인하 폭(휘발유 25%, 경유 37%)이 축소될 경우에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시티타임스에서 읽기

원문보러가기(클릭)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