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빚 막는다…카드론 대환대출 43% 급증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카드 단말기.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최근 크게 늘어나 1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저신용자의 ‘빚 돌려막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3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대비 43%가량 급증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 차주들이 만기 내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상황에 놓이자 다시 심사를 받아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년새 1.5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제때 빚을 갚지 못해 ‘빚 돌려막기’를 하는 저신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만기가 늘어나긴 하지만 신용이 재평가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기존 대출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카드론 대환대출에 나서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서민경제에 ‘적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이 ‘빚 돌려막기’ 문턱까지 온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조달비용 증가로 최근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론 공급을 줄이는 추세라 법정최고금리 연 20%에 육박하는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들도 상당하다.

게다가 고금리로 연체율까지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삼성·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5개사 평균 연체율은 1.34%로 2분기(1.27%)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조달여건과 금리가 계속 악순환인 상황이 차주들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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