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28억 ‘순유출’…3개월 연속 ‘팔자’

By Economic Review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진 가운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석 달째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중동 불안 등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심리가 약해지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은 27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350.5원)을 기준으로 약 3조7544억원 규모다.

지난 7월 10억4000만달러 순유입에서 8월 17억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3개월째 순유출이 이어졌다. 순유출 규모는 14억3000만달러였던 9월보다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4월-3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순유출로는 최대치다.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모두 8월 이후 석 달 연속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10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출처=한국은행

주식자금은 22억 달러 줄었다. 3개월째 내림세다. 지난해 6월 30억1000만달러 순유출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사태 영향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2차전지 업종 등의 차익 실현 등으로 주식 자금의 순유출 폭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판 채권자금은 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석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349.3원에서 10월 1350.5원으로 1.2원 올랐다가 이달 8일 기준 1310.6원을 기록하며 크게 떨어졌다. 엔화보다는 4%, 위안화보다는 2.6% 상승했다.

한은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미 국채금리 하락,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더해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흑자 규모 확대와 개선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9월보다 확대됐다. 10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5.8%로 3.5%였던 9월보다 커졌다. 전일 대비 환율 변동성은 0.43%로 0.26%였던 전달보다 올랐다.

한은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중동 분쟁이 가세하며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가 이달 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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