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conomic Review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연합뉴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다.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14기 2차회의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회의는 5일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회한다.
작년 양회를 통해 ‘시진핑 3기’가 공식 출범한 만큼 올해 양회는 경제 회복 등 내정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인대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5일 개회식 후 있을 리창 국무원 총리의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다. 여기에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이 발표된다.
중국은 작년 전인대에서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정했고, 올해 초 중국은 작년 한 해 성장률이 5.2%로 집계돼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들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국내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전반적인 상황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면 기저효과가 있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4% 중반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디는 점이 성장률을 낮춰 잡고 있는 주된 이유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경제 낙관론’을 정책 수준으로 끌어올린 만큼 양회를 통해 발표할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작년처럼 5%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첨단 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新質生産力) 구호와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부동산 침체 상황 대응과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대책,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3대 신(新)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방향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 외교를 이끌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다.
중국은 작년 7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을 면직한 뒤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외교부장 자리를 겸임하게 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을 잇달아 접촉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온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차기 외교부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5월 취임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양회를 통해 대만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