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내린 韓 경제성장률 전망…내년도 ‘가시밭길’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올해 초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2%대 후반으로 내다봤던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까지 움츠러들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등 올해 우리경제를 힘들게 한 경기하방 요인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제 반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지난 9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4%, 내년 2.2%로 이전 전망 대비 0.1%포인트(p)씩 각각 하향 조정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과 같고, 내년도 기준으로는 한은 및 IMF와 동일하나 정부 전망치(2.4%)보단 낮은 수치다. 현재 주요 기관 중 올해 1.5% 전망치를 유지한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유일하다.

각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해서 낮추는 대표적인 원인에는 고금리 장기화가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올해 1월 기준금리를 3.50%로 직전 대비 25bp 올린 이후 6회 연속 동결했다. 통상 통화긴축이 장기간 이어지면 재화소비와 설비투자 등 우리 내수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당초 예상보다 느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도 내년 경기 반등을 지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앞서 정부는 올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수렴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10월 발표에선 3.8%로 전월(3.7%)에 비해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KDI가 올해 및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도 소비자물가는 각각 0.1%p씩 상향한 직간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중동 전쟁 등 대외 요인에 따른 국제유가 변수도 우리경제에는 악재다.

KDI는 이번 경제전망의 전제가 되는 내년도 국제유가를 기존 70달러 중반에서 80달러 중반으로 올려 추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예상과 5달러만 달라져도 전망치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달리 말하면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이보다도 더 오른다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내 휘발유·경유 값은 물론 수출·수입품 가격 등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KDI를 비롯해 정부와 일부 기관들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이 내년도 경기 반등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지만 일각에선 이마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이클상으로 반도체 회복 시기가 돌아오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수출이 올라가는 게 아닌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실적”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국내 요인보단 해외가 결정하는 요인에 따른 변화가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올해 성장률이 굉장히 낮아서 그 기저효과로 내년 2.2% 성장은 실현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기저효과를 빼면 경기가 좋아진 걸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물가 안정보단 경기 회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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