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conomic Review
출처=연합뉴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3.0%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기대인플레이션 둔화세는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0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과 같은 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4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다만,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포인트(p) 오른 10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이 같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은 여전히 하락쪽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에 집값 하락의 하방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92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밑돈다.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9∼12월 내내 100선을 밑돌다가, 지난달 101.6으로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100선을 상회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수출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CCSI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80·-1p)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