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은행 ATM에 표시된 카드대출 문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경기부진에 다중채무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가계부채 지표가 나빠지자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인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고금리 현상에 조달비용까지 올라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업계가 일제히 당기순이익 하락세를 그렸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카드(029780)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 줄어든 60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10.9% 축소한 1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급감했다.
카드사는 순이익 감소 배경으로 ‘대손비용 증가’를 꼽았다. 대손비용이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적립금을 말한다.
지난해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3218억원 더 많은 882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다. 삼성카드는 전년보다 628억원 더 확대한 7199억원을 대손비용으로 마련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511억원·44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카드사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등 8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35조8381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2월(34조1356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1조7024억8000만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기간 현금서비스 규모는 기존 6조968억8400만원에서 6조1424억9500만원으로 455억1100만원 증가했다.
당월 카드대금을 갚지 못해 대금을 이월하는 리볼빙 규모도 7조2941억4500만원에서 1336억4300만원 늘어난 7조4277억원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현상에 조달비용 증가도 실적 발목을 잡았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5월 4%대에 진입한 여전채 금리는 8개월간 이를 유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증가한 대손비용 증가, 고금리 현상에 확대한 조달비용 등이 동시에 오르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비용 절감·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티타임스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