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반년만에 2%대…’유가·임금’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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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타임스 Cit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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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반년만에 2%대로 둔화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서민 어깨를 짓누른 고물가가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더욱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중동 위기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3%) 이후 6개월 만의 2%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면서 7월 저점을 찍었다. 그러다 8월 3.4%로 반등했고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물가당국인 기획재정부는 새해 처음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둔화하자 놀람과 안도가 공존하는 기색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했는데, 상반기엔 3%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이후 2%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기재부는 전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동향’ 직후 브리핑에서 “숫자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석유류 가격 안정 흐름이 1월까진 이어졌고, 연초 서비스 가격을 조정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예상보다 나은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1월 물가 상승률이 전망을 하회한 것은 동결된 공공요금 덕이 컸다. 지난해 1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28.3%였던 반면 올 1월은 5%에 그쳤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미친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는 0.94%p, 올해는 0.19%p다.

안정세를 보인 국제유가 영향도 있다. 1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p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출고가가 낮아진 소주 가격 등도 전체 물가 둔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은 상반기 소비자물가가 계속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진 미지수다. 지난해 1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만큼 올해 1월에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던 데다 안정되던 국제유가도 최근 오름세를 보여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휘발유·경유 값은 물론 수출·수입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분석도 비슷하다. 한은은 2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향후 물가 흐름은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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