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티타임스 Cit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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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섣불리 인하하면 물가와 부동산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주요국 통화정책과 물가, 금융안정 등 데이터를 확인하며 운용하되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3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선을 그은 데 대해서는 “우리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시장이 주목한 3월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일축했다.
한국은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에 맞추기 힘들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과 유럽은 재작년 금리를 매우 가파른 속도로 올렸는데 한국은 그보다 한 해 앞서 (2021년)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해둔 덕분에 관리를 병행하면서 가급적 천천히 금리를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내릴 때도 한국은 미국처럼 빠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과 유럽은 금리를 빨리 올렸기 때문에 빨리 내리는 것이지, 우리는 천천히 금리를 올렸으니 천천히 내릴 것”이라며 “경기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으로 돈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안정을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나만 보지 않겠다는 방침도 시사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생산성이 낮은 부문에 대한 대출 집중으로 자원 배분 효율성이 저하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경제의 향방에 대해선 “양호한 성장과 물가 둔화 지속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판단했다. 또 “11월 대선 관련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미국 국채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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