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이 도시’에 외국인 근로자 몰린 이유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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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발트해와 접한 북유럽 국가 리투아니아가 기술과 금융 등 산업 분야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외국인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의 리카르도 슈미츠는 리투아니아에서 일하는 외국인 20만명 중 한명으로 2018년 교환학생으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처음 왔다. 그는 2020년 다시 돌아와 현재는 딜로이트 고문으로 근무하며 리투아니아의 미콜라스 로메리스 대학에서 재무 및 세법 강의를 한다. 그는 “여기가 집처럼 평화롭게 느껴진다”며 “여기에 계속 머무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22년 14만 5천명에서 2023년 20만명으로 늘었다. ‘워크 인 리투아니아’ ‘인베스트 리투아니아’ 등 정부 기관들은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인구가 280만명에 불과해 기술 및 금융 등 국가의 성장 산업을 이끌 인재가 부족해 고심하고 있다. 슈미츠 같은 젊은 전문가들은 이 나라가 제공하는 기회에 이끌려 이 곳으로 오는 편이다. 슈미츠는 자신이 인턴으로 시작해 컨설턴트로 이직했고 현재는 선임 직책을 맡고 있다며 “여기는 작은 시장이라 더 많은 기회가 있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빌뉴스에서 공부하는 1천300명의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2%가 졸업 후에도 이곳에서 지낼 것이라고 답했다.

리투아니아 비자 처리 기간은 8개월 걸리던 것에서 1개월로 빨라졌으며, 국가에 필요한 직업군에서 일하는 외국인에게는 약 3천764달러 가량의 수당도 제공된다. 약 400명의 외국인이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된다.

리투아니아는 일하기에 여유가 있는 사회다. 연간 15일의 공휴일이 있는데, 이는 유럽연합에서 두번째로 많다. OECD에 따르면 이 나라 근로자 중 1%만이 ‘매우 긴’ 근무시간 동안 일해 전체 국가들 평균인 1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또 OECD는 리투아니아를 ‘워라밸’ 측면에서 스위스와 헝가리보다 높은 11위로 꼽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으로 빌뉴스에서 일하는 미샤 요한나는 실제로 자신의 회사에서 휴가를 모두 쓰도록 장려한다며 “내 고향의 근무 문화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휴가를 상사로부터 승인 받기 어렵다고 느껴 가족 핑계를 들며 휴가 신청을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은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서 적응하기 쉽다고 느꼈지만 다들 리투아니아어를 배우려 수업을 듣고는 있다. 다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내성적인 편이라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같은 개방적이고 감정적인 문화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적응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 때 빌뉴스는 물가가 저렴하다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저렴한 편은 아니라고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은 말한다. 요한나 역시 “월세와 생활비, 식료품 비용이 고향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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