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자동차 관세 발표에 반응하며 하락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S&P500은 전장 대비 0.3% 하락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0.4%, 나스닥도 0.5% 손실을 기록했다. 백악관은 이날부터 일주일 내로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시장은 이 같은 조치가 글로벌 무역 갈등 격화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자동차 관세 발표 직후 제너럴모터스(GM)는 7.4% 급락하며 S&P500 내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GM은 멕시코와 한국에서 수입하는 차량 비중이 높아, 타 경쟁사보다 관세에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포드(F)는 3.9%, 스텔란티스(STLA)도 1.1% 하락했다.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친 주가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실제로 기업 수익성에 얼마나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 자동차 수입이 줄고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기존 차량을 더 오래 보유하면서 부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오토존(AZO) 주가는 4% 상승했고, 오라일리 오토모티브(ORLY)는 3.1%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세는 자동차 업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AI 관련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매도’ 하향 조정 영향으로 6.3% 떨어졌다. 보고서는 경쟁 심화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AI 서버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항공주도 부정적인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유나이티드항공(UAL)은 기내 정비 부문을 중국에 아웃소싱하는 계약안이 정비사 노조로부터 99.5%의 반대 표를 받으면서 5.6% 하락했다. 협상 결렬로 인한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달러트리(DLTR)는 반사효과를 누리며 11.2% 급등했다. 할인 매장 브랜드 패밀리달러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기관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UBS 등 주요 증권사는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저가 유통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시장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실물 기업의 가치에 어떤 방향성과 위협 요소를 던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부문 관세가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산업군까지 확대될 경우 근본적인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항공, AI 서버 같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이러한 무역 정책이 금융시장에 던지는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