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국가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심사를 감독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주요 직책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레브라스 경영진은 백악관이 투자 안보 담당 재무부 차관보를 임명하고 CFIUS 심사를 마무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CFIUS 승인이 필요한 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G42의 투자 때문이다. G42는 과거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된 전력이 있어 이번 심사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세레브라스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용 특수 반도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엔비디아(NVDA)의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더 강력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칩을 제공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내에서 AI 반도체를 제조하는 기업인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이 이번 IPO 심사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효율성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연방정부 인력을 감축하는 흐름도 이번 지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CFIUS 직원들이 G42의 투자가 포함된 만큼 정치적 부담을 안고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G42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024년 4월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투자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한 세레브라스와 G42는 CFIUS 제출 서류에서 G42가 취득할 주식이 ‘의결권 없는 증권’임을 명시하며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9월에는 심사 자체를 철회하겠다고 요청했으며, 현재까지 CFIUS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세레브라스 경영진은 이번 심사가 결국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승인이 떨어지는 즉시 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백악관의 인사 문제와 CFIUS의 정치적 부담이 변수로 남아 있어 IPO 일정이 언제 확정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