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올해 기술 업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인수 및 기업공개(IPO)가 급증하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의 벤처 지원을 받은 비상장 기업 11곳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매각되거나 상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장 주목받는 거래 중 하나는 구글(GOOGL)의 사이버 보안 유니콘 기업 위즈(Wiz) 인수 건으로, 그 금액만 320억 달러(약 46조 원)에 달한다. 이는 벤처 지원을 받은 비상장 스타트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소프트뱅크가 실리콘밸리의 AI 반도체 설계 기업 앰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을 62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에 인수하며 AI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4분기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인수되거나 IPO를 진행한 미국 스타트업은 총 37곳으로, 이는 직전 1년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진행된 대형 거래 대부분이 인수합병(M&A)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예외적으로 메트세라(Metsera)라는 비만 치료제 개발 스타트업이 올 1월 기업공개를 진행하며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일부 기업은 이전보다 낮은 가치로 인수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뮌헨리(Munich Re)가 소기업 보험 제공 업체 넥스트 인슈어런스(Next Insurance)를 26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에 인수했으나, 이는 2021년 당시 평가받았던 40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나이언틱(Niantic)은 핵심 게임 사업부를 스코플리(Scopely)에 35억 달러(약 5조 원)에 매각했으며, 이는 2021년 당시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큰 하락폭을 보였다.
향후 IPO 시장에도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AI 인프라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최근 나스닥 상장 신청을 제출하며, 최대 320억 달러(약 46조 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힌지 헬스(Hinge Health)도 IPO를 준비 중이며, 2021년 기준 기업가치는 62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로 평가된 바 있다.
기술 업계에서 대형 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벤처 투자자와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몇 개월간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대규모 스타트업들의 출구전략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