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ETH)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네트워크 수수료 감소로 인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기준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총 1,023만 ETH로, 2주 만에 15% 증가했다. 바이낸스, 게이트아이오, 비트겟이 시장 점유율 51%를 차지하며 주도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9% 비중을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에서는 CME가 24%의 점유율을 기록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선호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의 급증이 강세 신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통 기관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수요가 높아질 경우 선물 가격이 현물 대비 연 5~10%가량 웃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3월 21일 기준 ETH 선물의 연 환산 프리미엄은 4% 이하로 감소했다. 이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세가 약화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미국 기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월 20일까지 2주 동안 3억 700만 달러(약 4,480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삭감, 무역 전쟁 확대 가능성 등이 투자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네트워크 수수료 감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7일 평균 수수료 수익은 3월 17일 기준 60만 5,000달러(약 88억 원)로, 2주 전의 250만 달러(약 365억 원)에서 급감했다. 이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과 레이어2 솔루션의 활성도가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투자자들은 낮은 수수료로 인해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이 감소하면서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낮은 거래 비용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유인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ETH 가격이 단기 급등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