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엔비디아(NVDA)가 자사의 AI 인프라 전략을 다시 정의하는 대대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였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GTC 2025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GPU 플랫폼 ‘블랙웰 울트라 NVL72’를 공개하며, AI 컴퓨팅을 대규모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황 CEO는 “AI 공장을 구축하는 것은 단순히 랩톱을 구입하는 일이 아니다. 이는 수년간의 계획과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영역”이라며 AI를 위한 컴퓨팅 스택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강조했다. 블랙웰 울트라 NVL72는 600,000개의 컴포넌트를 포함하며, 데이터센터 한 개 랙에 120kW의 액체 냉각 인프라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단일 랙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도 선보였다. 최대 800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스펙트럼-X 이더넷’과 ‘퀀텀-X800 인피니밴드’가 AI 집약적 워크로드의 병목 현상을 줄일 핵심 솔루션으로 소개됐다. 여기에 더해 AI 인퍼런스 비용 절감을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다이나모(Dynamo)’도 공개됐다. 황 CEO는 이를 “AI 공장을 위한 운영체제”라고 표현하며, 효율적인 AI 배포를 위한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GTC 2025에서 가장 주목받은 점 중 하나는 엔비디아의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이다. 황 CEO는 “우리는 한 번에 4세대 기술을 발표한 최초의 IT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출시될 차세대 GPU ‘루빈(Rubin)’이 2026년에 144개의 GPU로 확장되며, 2027년에는 576개 GPU, 600kW 급 성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제조업체가 아닌,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AI 공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황 CEO는 “이제 우리는 단순한 반도체 업체가 아니라 고객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AI 공장이 됐다”며,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주도할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는 엔비디아의 이러한 행보가 AI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OOGL), 아마존(AW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AI 컴퓨팅의 표준을 정의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황 CEO는 “우리는 모든 AI 기업과 협력하며,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엔비디아의 개방형 시장 접근법을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AI의 산업적 활용이 더욱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GTC 2024에서 ‘AI의 우드스톡’이라 불렸던 행사가 올해는 ‘AI의 슈퍼볼’로 평가될 만큼, AI 컴퓨팅의 확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