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또 한 번 대형 베팅을 단행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테크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가 62억 달러(약 8조 9,280억 원)에 반도체 설계 기업 앰페어 컴퓨팅(Ampere Computing)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앰페어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2017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앰페어는 ARM 기반 고성능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오라클과 사모펀드 칼라일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총 8억 1,400만 달러(약 1조 1,7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320억 달러(약 45조 9,680억 원)에 인수한 뒤, 2023년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단행해 현재 ARM의 시가총액은 약 1,240억 달러(약 178조 5,600억 원)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측은 이번 인수가 AI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투자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5,000억 달러(약 718조 4,000억 원) 투자를 주도하는 등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오픈AI와의 협력 확장, AI 기반 사이버보안 및 바이오테크 업체들과의 대규모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역시 최근 재편을 거쳐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재개했다. 올해 들어 8건의 주요 투자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태양광 기술 스타트업 테라베이스 에너지(Terabase Energy)에 1억 3,000만 달러(약 1,872억 원),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버리즌(Cybereason)에 1억 2,000만 달러(약 1,728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인도 에듀테크 기업 에루디투스(Eruditus Executive Education)와 뉴욕 기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메트세라(Metsera)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AI 반도체 분야에서 ARM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가 얼마나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