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의 미디어 기업과 관련된 전·현직 임원들이 새로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설립해 1억7900만 달러(약 2610억 원)를 조달하고, 미국 내 암호화폐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케이맨 제도에 등록된 ‘레나투스 태크니컬 어퀴지션 코프 I(Renatus Tactical Acquisition Corp I)’은 공모와 사모를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CEO인 에릭 스위더는 트럼프 미디어의 이사이자, 트럼프 미디어의 상장 과정에서 활용된 SPAC인 디지털 월드 어퀴지션 코프의 전 CEO였다. 레나투스 태크니컬의 운영 책임자인 알렉산더 카노 역시 디지털 월드의 전 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트럼프 미디어의 CEO이자 이사회 의장인 데빈 누네스도 이번 SPAC의 의장을 맡고 있다.
회사 측은 “데이터 보안 및 군·비군사적 기술을 포함한 여러 산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된 초점은 미국 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총 1750만 주를 주당 10달러에, 394만 개의 사모 인수권을 개당 1달러에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이번 SPAC의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에서 레나투스 태크니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을 국가 금융 전략에 통합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명시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BTC) 비축 전략과 암호화폐 관련 비상 준비금 조성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등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트럼프와의 연계성이 일부 기업과의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언급됐다. 회사는 “일부 기업이 트럼프 및 트럼프 미디어와의 관련성을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사의 주요 지분을 보유 중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총 자산은 약 48억 달러(약 7조 원)에서 65억 달러(약 9조 4800억 원)로 평가되며, 이 중 트럼프 미디어 지분 가치는 약 23억6000만 달러(약 3조 4400억 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