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내 XRP 선물 출시를 앞두고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알(Bitnomial)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자진 철회했다.
19일(현지시간) 비트노미알은 성명을 통해 “CFTC(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XRP 선물을 최초로 출시하게 됐다”며, “규제 명확성이 확보됨에 따라 SEC 소송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노미알의 XRP 선물 상품은 20일부터 기존 이용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비트노미알은 지난해 8월 CFTC에 XRP 선물 계약 상장을 위한 자체 인증 요청을 제출했으나, SEC가 이를 저지하며 증권거래소로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0월, 비트노미알은 SEC와 위원 5명을 상대로 “SEC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며 XRP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XRP 선물 상장 소식은 SEC가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것과 맞물려 의미를 갖는다. 앞서 2023년 7월, 애널리사 토레스 판사는 XRP가 기관 투자자가 아닌 소매 투자자에게 판매될 경우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기관 판매의 경우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SEC가 이에 대해 항소했으나, 최근 이를 철회한 것이다.
SEC는 2020년 12월부터 리플랩스를 상대로 “XRP가 미등록 증권”이라며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SEC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SEC의 신임 의장 마크 우예다는 지난 17일 바이든 정부 시절 제안된 암호화폐 수탁 규정 강화를 철회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우예다는 10일 연설에서 암호화폐 기업이 증권거래소로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을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SEC 규제 태도의 변화가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적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