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기업 앰페어 컴퓨팅을 65억 달러(약 9조 3,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ARM 기반 서버 프로세서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공식 발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내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라클과 칼라일 그룹이 보유한 앰페어 지분도 매각에 포함됐다. 인수 이후에도 앰페어는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며, 본사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그대로 유지된다.
2017년 인텔 전직 사장 르네 제임스가 설립한 앰페어는 데이터센터용 ARM 기반 CPU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출시된 최신 프로세서 ‘앰페어원 M’은 최대 192개 코어를 탑재해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 또한, 차세대 고성능 칩 ‘오로라’를 개발 중이며, 이 제품은 최대 512개 코어와 AI 가속 전용 모듈을 탑재해 AI 연산 성능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 손정의는 “AI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강력한 연산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앰페어의 반도체 기술은 차세대 ‘인공지능 초지능(AI Super Intelligence)’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미국 내 AI 혁신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장기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ARM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영국 반도체 기업 그래프코어도 인수했으며, 앰페어와 그래프코어 간의 협력을 통해 AI 서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과 AMD에 맞설 강력한 대안이 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