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스트랄 AI, 오픈소스 모델로 GPT-4o 미니 성능 넘어서다
프랑스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가 새로운 오픈소스 모델 ‘Mistral Small 3.1’을 공개하며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사에 따르면 이 모델은 단 240억 개의 매개변수로 구글과 오픈AI의 유사한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
미스트랄 AI는 이번 모델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으며, 12만 8,000개 토큰까지 지원하는 확장된 문맥 창과 초당 150토큰의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사들이 자사 모델을 점점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달리, 미스트랄 AI는 ‘아파치 2.0’ 라이선스를 적용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는 AI 산업 내 폐쇄형 대 개방형 모델 간의 경쟁 구도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미스트랄 AI는 2023년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회사로, 유럽의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기업 가치는 약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에 이르며,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와 비교해 오픈AI는 800억 달러(약 115조 2,0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여전히 큰 격차가 있지만, 미스트랄 AI는 유럽 내 AI 주권을 강조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국의 AI 챗봇 ‘르 샤(Le Chat)’를 언급하며 “미스트랄이 만든 제품을 다운로드하라”고 강조할 정도다.
미스트랄 Small 3.1 모델은 기존 대형 AI 모델이 갖고 있는 과도한 연산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효율 알고리즘을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자원만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 모델은 데스크톱용 RTX 4090 그래픽카드나 32GB RAM을 탑재한 맥에서도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스트랄 AI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여러 기업 및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스트랄 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탑재했으며, 프랑스 군 및 독일 방산 스타트업 헬싱, IBM, 오렌지(Orange) 등과 협력 중이다. 또한, 프랑스 통신사 AFP와 협력해 1983년부터의 기사 데이터 아카이브를 AI 모델과 연동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AI 산업이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미스트랄 AI의 전략은 유럽 내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방형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동시에, 유럽 규제에 맞춘 개발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스트랄 AI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까지 수익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미만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익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AI 기술의 오픈소스화가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가운데, 미스트랄 AI가 이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