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BTC)의 가격, 시가총액 및 해시레이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거래 수수료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해 거래 수수료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으나, 이번 시장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17년과 2021년 강세장 기간 동안 평균 거래 수수료가 6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바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고 차익 거래가 급증하면서 네트워크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비트코인 강세장에서 수수료가 낮게 유지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인이지 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들이 내부 장부를 활용한 오프체인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블록체인 상 네트워크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핵심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는 대부분의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하며,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부상도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를 억제하는 요소 중 하나다.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운영하는 비트코인 ETF는 113만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자산은 고도로 최적화된 수탁 서비스 내에서 관리되어 온체인 이동이 최소화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확산 역시 거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노드 수는 400% 이상 증가했으며, 캐시앱(Cash App), 스트라이크(Strike), 월렛 오브 사토시(Wallet of Satoshi) 등의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소액 결제의 상당 부분이 오프체인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루트스톡(RSK)과 리퀴드 같은 사이드체인도 복잡한 금융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수행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블록 공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기술적 개선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그윗(SegWit)과 탭루트(Taproot) 같은 기술 업그레이드는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개선하여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지갑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수수료 예측 기능이나 거래 일괄 처리(batch transaction) 등을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처럼 낮은 수수료 환경은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동시에 중앙화된 수탁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보안 리스크와 재담보화(rehypothecation) 위험이 커지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의 낮은 수수료 기조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수요 증가에 따라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인이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금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경제적인 UTXO 정리 및 라이트닝 채널 개설을 위한 최적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시장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용자들은 현재의 환경을 적극 활용해 최적의 비용 구조를 유지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