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중국의 검색 엔진 대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새로운 AI 모델인 ‘Ernie X1’을 공개하며, 최근 AI 업계에서 주목받는 DeepSeek의 ‘R1’ 모델과 경쟁할 것을 선언했다.
바이두는 2023년 ‘어니(Ernie)’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Ernie 4.0 Turbo’를 출시하며 모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Ernie X1은 DeepSeek R1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또한, Ernie X1은 ‘강화된 이해력, 계획 능력, 반성 기능 및 자기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도구를 활용하는 ‘심층 사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DeepSeek은 지난해 말 R1을 공개한 이후 가성비 높은 AI 모델로 주목을 받으며 AI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다. 특히 R1 모델은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내 주요 AI 기업들은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바이두는 또한 Ernie 4.5 모델도 공개했다. 이 모델은 OpenAI의 GPT-4o와 경쟁할 일반 AI 모델로, ‘강력한 다중 모드 이해력’과 ‘고도화된 언어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 이미지, 오디오 등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다중 모드 AI 시스템을 제공하며, 인간의 감성을 읽거나 인터넷 밈(meme)과 풍자적 콘텐츠를 더욱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한편, DeepSeek의 등장으로 촉발된 AI 경쟁은 바이두뿐만 아니라 중국 AI 업계 전반에 걸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텐센트,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 등도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난달에는 텐센트가 WeChat에 새로운 AI 모델을 탑재하며 DeepSeek과의 속도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알리바바는 향후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연구에 3,800억 위안(약 5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바이두도 개방성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자사의 Ernie 시리즈를 오픈 소스로 공개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AI 생태계 내에서 보다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AI 분야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두가 DeepSeek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