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심화… 美 스타트업 투자는 급증

출처: 토큰포스트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지난해 감소한 반면, 미국 내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VC) 투자 규모는 총 105억 달러(약 15조 1,200억 원)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거래 건수 역시 415건으로 줄어들어 2023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예외였다. 지난해 미국 내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총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다.

투자의 중심에는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자리했다. 지난해 8월,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그록(Groq)은 블랙록(BlackRock)이 주도하는 시리즈 D 투자에서 6억 4,000만 달러(약 9,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28억 달러(약 4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의 연산 속도를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어 10월에는 광(光) 기반 반도체 스타트업 라이트매터(Lightmatter)가 4억 달러(약 5,76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칩 간 연결과 AI 연산을 위해 빛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44억 달러(약 6조 3,4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책정받았다.

미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 TSMC는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산업에 1,000억 달러(약 14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워싱턴에서는 반도체 산업 지원책인 ‘CHIPS 법’의 철회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정부 보조금 없이 시장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중국은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약 1,400억 달러(약 201조 6,000억 원)를 투입해 현지 반도체 및 AI 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hangXin Memory Technologies)와 SJ세미(SJ Semi)가 각각 22억 달러(약 3조 1,700억 원)를 유치하며 최대 투자 유치 기업으로 떠올랐다.

AI 기술 발전과 함께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AI 최적화 반도체 개발은 앞으로도 VC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신생 스타트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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