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개인 위생용품의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이는 주요 용기 제조국인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크다. 특히 용기 수급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화장품 업계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중국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재질의 플라스틱 및 유리 용기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지로, 2020년 기준 미국으로 수입되는 용기와 뚜껑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 개인 위생용품 포장재 시장의 43%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뷰티 브랜드 창업자들은 용기 변경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패키지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요소로, 디자인 변경이 제품의 시장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용기 제작을 위한 금형 비용과 색상 조합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교체가 수십만 달러(약 수억 원)의 추가 지출을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관세의 지속적인 상승이다. 2019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용기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 추가 20%의 인상이 이루어져 총 45%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부담으로 끝나지 않고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용기당 평균 10.8센트의 비용 증가가 발생하면서 최종 제품 가격이 65~86센트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운영에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한다. 특히 용기 수입업체들은 제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가격 조정을 해야 하지만, 당국의 갑작스러운 관세 변경은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든다.
개인 위생용품 업계는 이미 여러 규제와 인플레이션, 높은 물류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22년 제정된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에 따른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소비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관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타격이 커지고 있다.
관세는 기본적으로 미국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적으로 그 혜택을 받는 기업은 많지 않다. 미국 내 용기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엔 여전히 한계가 있으며, 관세 수익은 정부 재정으로 활용될 뿐 산업 발전에 직접적으로 투자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관세 부과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조 기술 도입과 인프라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