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법원이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캐피털(3AC)의 청산인들에게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상대로 한 청구 금액을 기존 1억 2000만 달러(약 1750억 원)에서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2300억 원)로 증액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서 존 도지 판사는 FTX 채권단이 3AC 청산인들의 청구 수정이 지연됐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지연이 FTX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판결했다. 판사는 “FTX 채권단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지 않아 청산인들이 즉시 청구 금액을 수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3AC 청산인들은 처음에는 2023년 6월 FTX에 대해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청구를 제기했으나,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2024년 11월 청구 금액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FTX가 2022년 3AC 자산 15억 3000만 달러를 강제 청산해 부채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9400억 원)를 상환한 것이 불공정 거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FTX 채권단은 청구 금액 변경이 부당하다며 반발했지만, 재판부는 3AC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판사는 “청산인들은 관련 정보를 확보하려 했으며, FTX 측이 이를 지연시킨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3AC는 한때 30억 달러(약 4조 38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던 대형 헤지펀드였으나, 2022년 테라(LUNA)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파산했다. 이에 따라 FTX뿐만 아니라 테라폼랩스를 상대로도 13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의 청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FTX 역시 파산 절차를 진행하며 자산 회수를 위해 다양한 소송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FTX 측은 스카이브릿지캐피털, 바이낸스, 웨이브스(WAVES) 창립자 등을 상대로 자산 반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