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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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밸리(Moonvalley)가 영화 및 광고 산업을 넘어 기업 시장까지 겨냥한 ‘클린’ 생성형 비디오 AI 모델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문밸리는 1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튜디오 및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AI 모델 ‘마레이(Marey)’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기존 생성형 비디오 AI의 한계를 보완하면서도,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윤리적 데이터’로 학습된 것이 특징이다. 나임 탈룩다르(Naeem Talukdar) 문밸리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업계에서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데이터를 무단 수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왔다”며 “마레이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AI 모델들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크롤링해 학습하지만, 마레이는 철저한 라이선싱 절차를 거친 데이터만을 활용했다. 이는 다양성 확보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탈룩다르는 “품질 면에서는 기존 모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마레이의 또 다른 강점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맞춤형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탈룩다르는 “AI는 창작자의 작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마레이는 단순한 비디오 생성이 아니라, 실제 감독과 편집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모델명 ‘마레이’는 연속 촬영 기법을 개발해 영화의 기초를 다진 프랑스 발명가 에티엔쥘 마레이(Étienne-Jules Marey)에서 따왔다.
문밸리는 마레이 개발을 위해 AI 영화 제작사 아스테리아(Asteria)와 협업했다. 아스테리아는 두 차례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브린 무서(Bryn Mooser)가 이끄는 스튜디오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제작사 XTR 및 스트리밍 플랫폼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보유하고 있다. 탈룩다르는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야말로 마레이를 차별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마레이는 최대 30초 길이의 네이티브 영상 제작을 지원하며, 이는 업계 평균인 5~10초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TV 프로그램의 평균 컷 전환 시간이 3~8초인 점을 고려할 때, 영상 편집 과정에서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AI가 장면 사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갖춰 기존 생성형 비디오 AI가 겪는 ‘연속성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마레이는 사용자가 비디오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씬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캐릭터나 오브젝트를 직접 배치하고, 고유한 스타일을 적용할 수 있으며, 카메라 앵글과 이동 방식까지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탈룩다르는 “단순한 텍스트 프롬프트 입력만으로는 창작자의 비전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마레이는 실제 감독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혁신은 생성형 비디오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 구글, 하이퍼(Haiper), 젠모(Genmo) 등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텍스트-비디오 변환 AI 모델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문밸리의 차별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어도비(Adobe)조차 Firefly 기반 생성형 비디오 AI 상용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브린 무서는 “기술은 항상 영화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며 “AI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적 도약이며, 마레이는 지금까지 소수의 대형 스튜디오만이 가능했던 창작을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