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BTC) 가격이 최근 조정을 받으며 7만 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최근 매도세가 단기 보유자들의 ‘중간 수준 항복(moderate capitulation)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내하며 매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강한 매도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 단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단기 보유자의 평균 매입가는 6만 2,000달러였으나, 최근 9만 1,362달러까지 상승하면서 현재 가격과의 괴리가 커진 상태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8만 1,93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기 보유자의 미실현 손실 규모가 평균 10.6%에 달한다. 10x리서치(10x Research)는 최근 수급 상황을 ‘교과서적인 조정(Textbook correction)’이라고 평가하며, 최근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할 때 매물의 70%가 최근 3개월 내 매입된 물량이라고 진단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비트코인이 7만 8,000달러 지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7만 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래스노드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해 8월에도 유사한 매도세가 발생했으며 당시 비트코인이 6만 8,000달러에서 4만 9,000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 미국 내 고용 부진, 주요 기술주들의 성장 둔화 등이 지목됐다.
한편, 11일 미국 증시가 안정되면서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7.5%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면서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단기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되, 장기적으로는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매도세가 일단락되면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