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오라클(ORCL)이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오라클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조정 기준 $1.47로 집계됐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49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41억 3,000만 달러(약 20조 3,000억 원)로 예상치인 143억 9,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0억 1,000만 달러(약 15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인 112억 1,000만 달러에는 다소 부족했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49% 증가한 27억 달러(약 3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고객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 데이터 센터 용량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오픈AI의 GPT 제품군, xAI의 Grok, 메타의 Llama 모델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라클 AI 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라클과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이 함께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는 4년 동안 미국 내 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자하는 계획이다.
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투자자들에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 인프라 투자로 인해 2025 회계연도 자본 지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60억 달러(약 23조 원)를 초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을 8~9%로 전망했으나, 이는 월가 예상치인 11%보다 낮았다. EPS 또한 $1.61~$1.65로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79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오라클 주가는 정규장에서 4%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4% 추가 하락했다.
리베카 웨테만 발루어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의 신중한 태도가 충돌하고 있다”며 “오라클이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 생태계를 활용해 비용 증가를 억제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