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이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암호화폐 ETP에서 총 8억7600만 달러(약 1조 2,789억 원)가 유출됐다. 이로 인해 최근 4주간 누적 유출 규모는 47억5000만 달러(약 6조 9,350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의 순유입 규모는 26억 달러(약 3조 7,960억 원)로 감소했다.
비트코인(BTC) ETP가 전체 유출액의 86%를 차지하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주 해당 상품에서만 7억5600만 달러(약 1조 1,042억 원)가 빠져나갔다. 숏 비트코인 ETP에서도 1980만 달러(약 289억 원)의 유출이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기관 투자 심리도 약세를 띄고 있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자금 흐름의 속도는 둔화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시장이 항복(capitulation)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 ETP도 큰 폭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ETP의 경우 8900만 달러(약 1,300억 원), 트론(TRX)과 아베(AAVE) ETP는 각각 3200만 달러(약 467억 원)와 240만 달러(약 35억 원)의 순유출을 보였다.
반면, 솔라나(SOL), XRP, 수이(SUI) ETP는 각각 1640만 달러(약 239억 원), 560만 달러(약 81억 원), 270만 달러(약 39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투자 흐름을 나타냈다.
자산운용 규모(AUM) 역시 ETP 유출과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인해 390억 달러(약 56조 9,400억 원)가 감소하며 1420억 달러(약 207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버터필은 “단기적으로는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