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백악관이 비트코인(BTC) 전략적 비축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BTC는 9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고 약세를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열린 암호화폐 서밋에서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주말 동안 BTC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주에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확인될 경우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라이언트 반크롱크하이트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PI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오면 시장이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 Fed가 여전히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전례가 있어, 시장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공개될 또 다른 주요 지표로는 2월 PPI 데이터가 있다. 이는 생산자들이 직면한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을 반영하는 지표로, 소비자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이번 PPI가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미 하락세를 보이며 반응하고 있다. 11일 기준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5% 감소하며 2조 8천억 달러(약 4천 880조 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BTC는 4.5% 하락하며 8만 달러 초반까지 밀렸다가, 소폭 반등해 8만 2천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 대비 11%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더리움(ETH)은 더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6% 하락, 16개월 만에 최저치인 2천 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파이 네트워크(PI), 체인링크(LINK), 헤데라(HBAR)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대폭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시장이 반등하려면 연준이 긴축 완화 신호를 보내거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가오는 경제 데이터가 글로벌 시장과 암호화폐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