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디파이(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World Liberty Finance)’가 최근 이더리움(ETH) 보유량을 대폭 확대했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의 ETH 보유량은 불과 며칠 사이 180% 증가했으며, 현재 총 7,094 ETH(약 1620만 달러, 236억 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적극적인 ETH 매집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캄은 3월 6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가 2500만 달러(약 365억 원) 상당의 USDC를 별도 계약 주소로 전송한 후, 이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46억 원) 상당의 ETH 및 WBTC(래핑 비트코인), 약 150만 달러(약 22억 원) 상당의 MOVE 토큰을 구매했다고 보고했다.
MOVE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는 ‘무브먼트 네트워크(Movement Network)’의 네이티브 토큰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MOVE를 대량 매입한 소식이 전해지자, MOVE 가격은 단기간에 26% 급등했다.
하지만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가 보유한 9개 가상자산은 현재 총 8900만 달러(약 13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이 같은 손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가 보유한 주요 자산에는 ETH와 WBTC 외에도 트론(TRX) 4000만 개(약 1000만 달러, 146억 원), 화이트록(WHITE) 100억 개(약 340만 달러, 50억 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ONDO, COLLE, GROK, HOPPY 같은 소규모 토큰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디파이 시장 점유율 52.6%를 유지하며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최근 솔라나(SOL)의 점유율이 8.4%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솔라나는 밈코인 붐 덕분에 TVL(총 예치 금액)이 90억 달러(약 13조 1400억 원)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거품이 꺼지면서 큰 조정을 겪었다.
ETH 가격은 최근 16개월 만에 최저점인 2000달러(약 292만 원) 선까지 하락했으나, 트럼프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매수 이후 단기 반등하며 6% 상승해 2300달러(약 336만 원) 선을 회복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ETH는 여전히 2주 만에 16%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디파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향후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