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이 17%나 되는데…카드 리볼빙 잔액 7.5兆 ‘역대 최대’

작성자 Economic Review

출처=셔터스톡

금리가 법정최고금리 수준에 육박하는 신용카드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카드 빚도 갚기 어려워진 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카드사들이 리볼빙을 ‘최소결제’ 등의 용어로 부르는 눈속임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용자가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액 잔액은 전월보다 418억원 늘어난 7조51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볼빙은 약정한 비율만큼의 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약정 비율이 10%고 카드 대금이 100만원이라면 이번 달에는 10만원을 결제하고 나머지 90만원은 다음달로 넘기는 식이다.

연체 없이 상환을 연장할 수 있지만, 문제는 리볼빙의 금리다. 리볼빙 금리는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워 계속해서 이용할 경우 갚아야 할 금액이 원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 리볼빙 평균 금리는 연 15.67~17.84%다.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리볼빙 잔액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말 기준 5조3910억원이었던 리볼빙 잔액은 2021년 말에 6조820억원으로 12.8% 증가하며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에는 7조원을 넘어서더니 이후 1년 넘게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이 대출 규모를 줄인 데다가 카드사가 카드론·현금서비스를 내주는 기준도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이보다 문턱이 낮은 리볼빙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401~500점 구간 차주에 대출을 내준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501~600점 구간까지만 대출을 내줬다. 반면 리볼빙의 경우 300점 이하 저신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었다. 이들의 평균 금리는 18.9%로 법정최고금리에 가까웠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리볼빙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카드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1일 금감원은 카드사가 리볼빙 광고 시 리볼빙이랑 단어를 언급하지 않고 ‘최소결제’, ‘일부만 결제’, ‘미납 걱정없이 결제’ 등으로 표현해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며 유의 사항을 안내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볼빙은 그 위험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급격한 채무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소비 및 결제 계획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하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원문보러가기(클릭)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