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계대출 대규모 부실 가능성 낮아…월가, 내년 6월 정책금리 인하에 ‘무게'”

작성자 Economic Review

월가. 출처=픽사베이

월가 투자은행들의 내년도 경기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첫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6월이 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아울러 미국의 가계대출이 꾸준히 상승하고는 있지만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됐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1일(현지시간)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을 내고 최근 미국의 가계부채 연체율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약적 금융 및 신용여건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경우 가계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소비여력이 제약될 우려는 있다.

자료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미국의 가계부채 잔액은 17조3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2.6%다.

미국의 가계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했지만 증가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8.49%을 기록한 뒤, 올해 3분기 4.76%로 내려갔다. 

미국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이처럼 완만해진 이유는 모기지 대출 증가세가 정체된 상황이다. 반면 신용카드 대출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보고서는 “모기지대출(3분기 말, 12조1400억달러)은 모기지금리 상승 등 긴축적 금융여건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반면 신용카드 대출은 전분기 대비 480억달러 증가한 1조80억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초과 저축의 형태로 소비활동을 부양하던 팬데믹 지원금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가계가 소비를 지속하기 위해 신용카드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동차대출(1조5900억달러)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전분기에 감소했던 학자금 대출(1조6000억달러)도 소폭 증가했다.

美가계대출 연체율, 3분기 연속 상승…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낮아

자료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미국의 가계대출 연체율(90일 이상 기준)은 3분기 연속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전체 가계부채 연체율(1.62%)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저치(1.41%)를 기록한 이후 상승했다.

다만 팬데믹 직전(2019년 4분기 3.15%)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항목별로는 모기지 및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신용카드(8.0%→9.43%), 자동차(3.82%→3.91%) 및 기타대출(7.56%→7.85%)의 연체율은 상승했다.

주목할만한 사항은 최근 대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4분기, 8.36%)을 큰 폭  웃돌았다는 점이다.

또한 신규연체전환비율(기존 정상대출 중 새롭게 30일 이상 60일 이하의 연체 상태로 전환된 비율)도 올해 3분기까지 상환이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 형태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의 신규연체전환비율이 큰 폭 상승(올해 2분기, 7.20%→3분기, 8.01%)하는 등 지난해 중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4분기, 6.95%)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가계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게 한은 뉴욕사무소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잠재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이 경기의 완만한 둔화를 지지해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체율의 절대 수준이 팬데믹 이전 대비 여전히 낮고, 가계 순자산이 역사적 고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 부문의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IB 절반 이상, 내년 연착륙 예상…금리인하 시점은 6월”

자료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아울러 보고서는 미 정책금리에 대해 월가 투자은행들간 전망에 차이가 나는 배경에 대해 “경기 연착륙(softlanding)에 비해 경창륙(hardlanding)을 전망하는기관들이 큰폭의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은 기관일수록 대체로 예상금리 인하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10곳 중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A), 바클레이즈는 미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노 랜딩(no landing·침체 없는 호황기 지속)’을 예상했다. 5곳은 내년에도 경기침체는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시티,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노무라, TD증권 등 다섯 곳은 내년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10곳 중 절반 이상의 투자은행들은 내년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6월로 예측했다.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등 6곳이다. 골드만삭스와 BoA는 내년 3월, TD증권은 5월을 각각 첫 인하 시기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부는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내년중 미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요 투자은행 중 절반 정도가 연방준비제도의 의견과 같은 경기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공급망 정상화, 노동공급 증가 등 공급 측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초과 수요를 적절히 억제하면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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