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양호한데… ‘조용한 불황’ 주장하는 미국인들

By 시티타임스 CityTimes

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최근 숏폼 동영상 서비스 틱톡의 미국인들 사이 ‘조용한 불황’이라는 주제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주거비, 교통비, 식비 등 주요 지출이 너무 많이 나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의 경제학 교수인 브렛 하우스는 “1923년의 삶이 지금보다 더 좋았다는 일부 틱톡 사용자들의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00년 전과 비교하면 “오늘날 기대 수명은 훨씬 길어졌고, 삶의 질은 좋아졌으며,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치만 놓고 봐도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계속 성장하며 경기 침체 예측을 비켜가고 있다. 전미경제연구국은 경기 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현저한 감소”로 정의한다. 20세기에는 12번 이상의 경기 침체가 있었으며, 1년 반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W.E업존 고용연구소의 책임자인 수잔 하우스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불황에 대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우리는 80~90년 동안 이 같은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추적하는 분기별 국내총생산 보고서는 예상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연방준비제도의 노력도 역사상 드물게 성공적이었다.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금리 인하 신호를 보냈으며, 그로 인해 실업률이 크게 늘지 않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의 손성원 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가장 최근에 보고한 11월 실업률은 3.7%로 하락했으며, 구인자와 구직가 비율은 1.3대 1로 1930년대 불황기의 25% 실업률과는 차이가 크다.

손 교수는 “이제 임금이 물가 상승률보다 빠르게 올라 구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것은 불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 국가적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치솟는 생필품 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 저축한 돈을 모두 소진하고 신용카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대학교 토마스 필립슨 공공정책학 교수는 특히 저소득층 가정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식품, 임대료, 가스 등 생활 필수 품목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필립슨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실질 소득 감소 측면에서 부유층보다 빈곤층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가계 예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택 가격은 미국인들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 주택 가격은 6.1%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35년간의 연간 상승률 중앙값보다 훨씬 높다.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긴 했지만 여전히 7%를 웃돌며, 주택 매물은 부족하다.

하우스 교수는 “이것이 미국인들이 국가 경제가 좋은 상태일때도 자기 재정 상태에 대해 나쁘게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택 소유는 사람들이 살면서 내리는 가장 큰 투자 결정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황이 경제를 나쁘게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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