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국내 주요 은행에서 한 달 사이 약 20조 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주식과 가상화폐로의 대규모 ‘머니 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의 매력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592조6669억 원으로 전월보다 20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두 달 전인 9월 대비 30조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올해 처음으로 6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1% 미만인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6조2068억 원 증가하며 948조2201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전월 증가 폭(11조5420억 원) 대비 46% 감소한 수준으로, 금리 하락세 속에 ‘막차’ 수요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3%대 초반으로 내려갔으며, 일부 상품은 2%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예금 자금의 이탈이 주식과 코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기대감이 커진 ‘트럼프 트레이드’와 맞물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향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증시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초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넘었다.
이와 동시에 코인과 증시 호황기에 늘어나는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0월 말 39조1808억 원에서 11월 말 39조6202억 원으로 약 4424억 원 늘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예·적금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투자 자산으로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