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서 업비트와 빗썸 두 대형 거래소가 시장의 약 98%를 점유하는 가운데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중소형 거래소들이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을 앞두고 각양각색의 생존 방식을 보이고 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98%에 달한다. 이는 지난 3분기 평균 점유율인 96%에서 더욱 상승한 수치로 두 거래소의 시장 장악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초부터 고팍스가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 신고서 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코인원과 고팍스는 여러 시장 상황이나 여러 정책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점유율 반등을 이뤄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2강’ 체제는 실상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올해 말에는 5개의 원화마켓 거래소 모두 VASP 갱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각양각색의 생존법을 보이고 있다.
◇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코인원, 수수료 무료 시행…점유율 회복 사활
우선 코인원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한시적으로나마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수수료 정책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던 코인원에는 큰 변화다.
지난해 10월 빗썸이 처음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면서 이후 코빗과 고팍스가 수수료 무료 릴레이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코인원은 당시 5대 거래소 중 가장 높은 거래 수수료를 기록했을지라도 수수료 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래 수수료를 미리 입금하면 수수료를 할인을 해주는 얼리버드 이벤트까지 여는 등 본격적으로 수수료 경쟁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정책과 관련해 “고객의 사용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춘 만큼 거래량 증대를 기대와 함께 신규 고객층의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그간 VASP 갱신을 앞두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소위 거래소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자금세탁방지 컨설팅 전문기업 에이블컨설팅과 진행한 AML 고도화 프로젝트를 지난 7월 완료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코인원은 RA(위험평가)모델 및 요주의리스트 필터링 고도화, STR(의심거래보고)룰을 신설했다. 또한 STR 담당자들을 본사 사옥으로 합류시키면서 2021년 설립 이후 별도 사무실에서 운영하던 AML센터도 내재화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의 맞춤형 AML 시스템 고도화를 요구한 바 있는데, 이에 발맞춰 코인원은 AML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이에 VASP 갱신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다만 코인원의 수수료 정책이 점유율 상승효과까지 이어질지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 2분기 때 수수료 인하 단행한 코빗, 거래소 편의성 강화에 주력
코빗의 경우 거래소 이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에 최근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빗은 지난달 30일 본인 인증 방식 안에 금융인증서를 추가했다.
코빗은 기존에도 ARS 전화, 구글 OTP, 신한인증서, 네이버 인증서 등 다중 인증 방식을 적용해 왔는데, 금융인증서까지 추가하면서 인증 과정의 편의성을 향상했다.
또 금융감독원 출신과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로 이상 거래 상시 감시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행위 대응체계를 구축해 가상자산 사업자의 의무를 이행하고자 하는 조치다.
또한 코빗은 최근 신규로 개발한 이상 거래 상시 감시 시스템을 이용해 이상 거래 탐지에 필수 정보인 호가 정보를 수집 및 적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이상 거래에 해당하는 특정 기준에 부합하는 거래를 적출하고 있어 이상 거래 감시 및 적출, 관리까지 이상 거래 탐지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할 계획이다.
코인원과 다르게 코빗이 최근 들어 거래소 내외 환경 개선에 주력하는 것은 지난 4월 이미 거래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0.05%의 거래 수수료로 5대 거래소 중 빗썸(0.04%) 다음으로 거래 수수료가 낮다.
고팍스는 거래소 환경의 개선이나 수수료 정책보다는 우선적으로 VASP 갱신을 위한 주주 변경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3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주주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수리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바이낸스의 지분을 줄이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고팍스의 입장에서는 채권단 설득을 통해 부채를 최대한 줄이고 메가존에 인수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