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리서치·중개회사 번스타인(Bernstein)은 6만7000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확률 상승과 연관돼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단일 기관 중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비트코인 강세의 선행지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번스타인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과의 상관관계가 복구됐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강세는 최근 트럼프 당선 확률이 급등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대선 후보 모두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예측시장에서 트럼프의 재선 확률이 올라갈 때 암호화폐 시장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탈중앙화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16일 오후 1시 48분 기준 트럼프 당선 확률은 58.1%다. 해리스 당선 확률 41.6%를 17%p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6개 경합주 중 5개주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을 78%,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확률을 56%로 봤다. 양원에서 모두 승리할 가능성은 공화당이 39%, 민주당이 16%로 나타났다.
미국 규제 예측시장 칼쉬(Kalshi)에서는 트럼프 당선 확률이 56%, 해리스 당선 확률이 44%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이달 12일 기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9%, 해리스가 46%로,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 안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번스타인 연구진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이어가겠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단기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이 8만~9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지만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다시 4만 달러대를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플레이북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강세
비트코인 대안 종목으로 간주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비트코인보다 높은 연중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연중 58% 상승, MSTR은 연중 191% 상승했다.
번스타인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이 기업 주식을 비트코인 강세를 가늠하기 위한 ‘선행 지표’가 되게 했다면서 “MSTR은 거의 비트코인 관련 지수처럼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MSTR은 비트코인 저점마다 주식 및 전환사채(20억 달러)를 발행하여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MSTR은 2020년부터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채권 및 주식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다른 전통 투자 방안 대비 월등한 성과를 거뒀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7420BTC를 매입하면서 총 보유량은 현재 25만2220BTC(160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2%에 해당한다. 매입 비용은 99억 달러로, 이중 40억 달러가 채권을 통해 조달됐다.
비트코인과 비슷하게 MSTR은 3월에 정점을 찍고 몇 달 간 조정을 거쳤지만, 비트코인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이미 조정 구간을 돌파했다.
지난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기업의 최종 목표는 선도적인 비트코인 은행이 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1조 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투자 회사 원라운드테이블 파트너스(1Roundtable Partners)와 암호화폐 벤처투자사 텐티 홀딩스(10T Holdings)의 창업자 댄 타피에로(Dan Tapiero)도 12일 X(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100% 연관성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댄 타페이로는 MSTR 주가가 조만간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뿐 두 시장은 연결돼 있다”면서 “MSTR이 이끌어가고 있고, 이제 비트코인이 따라잡을 차례”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집중업체, 인공지능 중심 채굴업체 따라잡을까
번스타인은 최근 암호화폐 강세 돌파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공지능(AI) 다각화 종목’에서 ‘비트코인 채굴 집중 종목’으로의 흐름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AI를 통해 다각화에 나선 채굴 기업은 고성능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 호스팅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익을 보고 있다. 특히 대형 전력 계약을 통한 수익원이 주효했다.
이에 올해는 AI 데이터센터에 중점을 둔 채굴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다. 이중 코어사이언티픽이 연중 277% 급등하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한 기업은 성과가 부진했지만 다만 최근 30일 동안 라이엇이 25%, 클린스파크가 20% 상승하는 바닥에서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집중기업은 비트코인 강세장이 예상되는 만큼 더 저렴한 인프라와 빠른 전력 공급을 갖춘 비트코인 채굴이 AI 상용화 기간에 앞서 훨씬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채굴 집중업체들이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4~6만 달러에 비트코인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최고점 7만4000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넘어야 채굴을 ‘수익성’ 있다고 보고, AI 데이터센터로의 전력 전환만큼 이익을 낸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을 전망하면서 “채굴 집중업체들이 인공지능 중심 채굴업체들을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