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중국 상하이대학 연구팀이 캐나다 D-웨이브 시스템즈(D-Wave Systems)의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은행과 암호화폐에서 사용되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왕차오(Wang Chao)가 이끄는 상하이대학 연구팀이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기술을 통해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양자 어닐링은 최저 에너지 상태를 찾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보도됐다.
연구팀은 프레젠트(Present), 기프트-64(Gift-64), 렉탱글(Rectangle) 알고리즘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 알고리즘은 치환-순열 네트워크(SPN) 구조의 기반으로, 암호화폐 지갑 암호화에 널리 사용되는 고급 암호화 표준(AES)을 뒷받침한다.
특히 AES-256은 현재 가장 안전한 암호화 표준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연구자들은 양자컴퓨터가 곧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돌파구는 오랫동안 사용된 비밀번호 보호 메커니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왕 연구원의 논문은 그들이 사용한 양자 어닐링 기술을 전역적 규모에서 솔루션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유사한 것으로 설명했다.
전통적인 알고리즘은 모든 경로를 탐색하지만, 양자 터널링은 입자가 장벽을 넘는 대신 통과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는 표준 방법으로는 복제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우회하여 더 효율적으로 최저점을 찾을 수 있다.
왕의 연구팀은 “이는 실제 양자컴퓨터가 현재 사용 중인 여러 전체 규모의 SPN 구조 알고리즘에 실질적이고 상당한 위협을 가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팅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오랫동안 우려해온 변곡점이다. 암호화를 해독할 수 있는 컴퓨터는 대량의 사용자 자금을 빠른 속도로 도둑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은 환경적 요인, 하드웨어 제한, 여러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단일 공격 알고리즘 개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적어도 당분간은 전면적인 양자 해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연구자들은 양자컴퓨터 공격이 테스트된 알고리즘에 사용된 특정 암호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더 큰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들은 향후 더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면 더 강력한 양자 공격이 가능해지고 기존 암호화 시스템의 새로운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9월 30일 학술지 중국컴퓨터연합회(CCF) 중국컴퓨터저널에 발표된 동료 검토 논문에 기록됐다.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미 미래의 양자컴퓨팅 위험을 완화할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3월 X 포스트에서 간단한 하드포크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이 하드포크를 해야 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지갑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야 하지만, 자금을 잃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하드포크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이론적으로는 “내일부터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