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HBO 다큐멘터리 ‘머니 일렉트릭: 더 비트코인 미스터리’가 방영된 직후, 전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그레고리 맥스웰(Gregory Maxwell)이 영화감독 컬렌 호백(Cullen Hoback)의 주장을 뒤집는 간과된 세부사항을 지적했다.
9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거의 2시간에 달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인터넷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를 누비는 조사”로 소개됐으며, 비트코인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다양한 단서들을 조사한 끝에 최종적으로 초기 비트코인 개발자인 피터 토드(Peter Todd)를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로 지목했다. 토드는 즉시 이를 부인했다.
호백의 주장은 2010년 비트코인토크 포럼에서 사토시에 대한 답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토드가 실수로 자신의 계정에서 사토시의 글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며칠 동안 두 계정 모두 침묵했고, 토드는 나중에 해당 스레드에서 개념으로 논의된 비트코인 수수료 대체(replace-by-fee) 기능을 구현했다. 수수료 대체는 발신자가 미확인 거래를 더 높은 거래 수수료를 가진 다른 거래로 대체하여 더 빠르게 처리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호백이 제시한 추가 증거로는 토드가 “존 딜런(John Dillon)”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수수료 대체를 추진한 점, 사토시와 토드가 모두 사용한 영국식/캐나다식 철자법, 그리고 당시 토드의 학생 시간표와 일치하는 주말 위주의 게시 일정 등이 있었다.
또한 호백은 토드가 한때 비트코인을 “희생”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는 약 680억 달러에 달하는 110만 BTC로 추정되는 사토시의 코인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주장했다.
다큐멘터리 방영 후 몇 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 스레드에서 맥스웰은 “당시 petertodd의 계정 이름은 ‘retep’였고 그의 신원과 명확한 연관성이 없었다. 실수가 있었다면 그냥 계정을 포기하고 절대 나중에 법적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맥스웰은 또한 다른 사람을 사토시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이로 인해 종종 사람들의 가족이 위협과 협박을 받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토드는 X에서 “그레고리 맥스웰의 훌륭한 지적”이라며 “컬렌 호백이 정말로 사토시를 찾고 싶어 했다면, 그의 이론을 아담 백(Adam Back)과 나에게 제시하여 이와 같은 사소한 결함이 없는지 확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은 이메일 스팸을 방지하기 위한 해시캐시(Hashcash) 작업증명 시스템의 창시자로, 후에 사토시가 비트코인의 합의 알고리즘에 통합했다. 그는 또한 사토시일 것으로 추측되는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부인해 왔다.
토드는 수요일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수익성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그의 이론에 결함이 있는지 전혀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방영 전, 분산형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다큐멘터리가 누구를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로 제시할지에 대해 사용자들이 추측하면서 44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이 발생했다.
상위 후보로는 렌 사사만(Len Sassaman), 닉 자보(Nick Szabo), 아담 백, 데이비드 클레이먼(David Kleiman) 등이 있었다. 하루 중 어느 시점에는 사사만, 자보, 백이 모두 약 8%의 확률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마켓 사용자들은 토드를 후보로 언급하지 않았다.
HBO 다큐멘터리의 큰 폭로가 공개된 후, 많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X에서 영화의 결론을 비판하고 반박하는 등 온라인에서 많은 검증이 이루어졌다. 이는 과거 유사한 폭로에 대해서도 그랬던 것과 같았다.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많은 지지자들은 그것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