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법원이 사기와 비리 의혹으로 2년 전 붕괴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자금 분배가 시작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의 존 도시(John Dorsey) 판사는 이날 열린 심리에서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이 계획에 따라 채권자의 98%가 청구 가치의 최소 118%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도시 판사는 “축하드린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복잡한 챕터11 파산을 다루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더 블록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총 68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대표하는 ‘닷컴 고객 자격 청구’ 채권자 중 94%가 이 구조조정 계획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 계획은 가장 큰 FTX 채권자 그룹의 대표인 수닐 카부리(Sunil Kavuri)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카부리는 파산관재인이 2022년 거래소가 파산 신청을 했을 당시의 달러 가치가 아닌 암호화폐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채권자를 대변하는 변호사 데이비드 애들러(David Adler)도 법정에서 채권자들이 현금으로 지급받으면 상당한 세금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애들러는 알바레즈 앤드 마샬 노스 아메리카(Alvarez & Marsal North America, LLC)의 스티븐 P. 코베릭(Steven P. Coverick) 전무이사에게 FTX의 현물 배당 시도에 대해 물었다.
코베릭은 이 주제가 “길게 논의됐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계획에 현물 배당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채무자들은 현물 배당에 필요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실제로 고객들이 자신의 계좌에 있다고 믿었던 비율의 암호화폐를 한 번도 보유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도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현물 배당을 허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는 또한 거래소의 자체 토큰인 FTT의 가치가 0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도시 판사는 “오늘 FTT 토큰의 가치가 0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FTT 토큰은 채무자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채무자가 거래소를 부활시킬 계획이 없기 때문에 토큰 가치가 상승할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잠재적인 ‘FTX 2.0’ 계획이 제기됐지만 결국 기각됐다. FTX의 존 J. 레이 3세(John J. Ray III) CEO는 2022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FTX.com 거래소의 재가동에 관심 있는 당사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식통들에 따르면 FTX는 재출범의 일환으로 리브랜딩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후 FTX의 변호사 앤드류 디트데리히(Andrew Dietderich)는 1월 심리에서 FTX 재가동에 필요한 자본을 투자할 준비가 된 투자자가 없다고 판사에게 말했다.
FTX는 2022년 말 파산 신청을 했다. 거래소의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는 2023년 11월 7건의 형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2건은 전선 사기와 전선 사기 공모로 거의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자매 거래 회사인 알라메다(Alameda)도 이어서 무너졌고, 그 CEO인 캐롤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은 FTX 붕괴에 대한 역할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
엘리슨과 함께 전 FTX 임원인 게리 왕(Gary Wang)과 니샤드 싱(Nishad Singh)도 기소됐고 검찰과 협조했다. 싱의 선고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고, 왕의 선고는 11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