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지난 11일에 발간한 ‘인텔리전트 디파이: AI가 재설계하는 디파이의 청사진’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과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를 접목시킴으로써 발생하는 한계점을 zkML(영지식 증명 머신러닝)과 인격증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23일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시장의 성장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사례들이 등장했다. 이를테면 디파이 생태계에서 AI의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수익률, 리스크 등의 데이터를 구체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도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의 자율적 사고 및 행동 능력을 디파이 생태계와 접목시켰을 경우, AI가 시장 상황 분석 및 최적의 결정을 내림으로써 기존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디파이 프로토콜에 접목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텔리전트 디파이(Intelligent DeFi)’는 AI,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결합해 디파이 생태계에서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사례로 AI 기반 일드파밍 프로젝트 모자이크 파이낸스(Mozaic Finance)를 꼽을 수 있다. 모자이크 파이낸스는 AI와 자동화 투자 전략을 결합한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용자가 볼트(금고)에 자산을 예치하면 AI를 활용해 최적의 보상(수익)을 제공한다. 일드파밍이란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대가로 보상을 받는 디파이 서비스다.
이용자는 모자이크 파이낸스에서 볼트에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그 자산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최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전략 최적화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 AI 모델인 코논(Conon)과 아르키메데스(Archimedes)다.
코논은 온체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시장 상황 및 일드파밍 전략의 연간 수익률(APY) 변화를 예측하는 분석가의 역할을 수행하며, 아르키메데스는 코논이 도출한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투자 전략을 계산하고 자금을 집행하는 전략가 역할을 한다.
코논과 아르키메데스는 모자이크 파이낸스의 주요 서비스인 볼트에서 수익을 내며, 그 볼트 중 하나인 테세우스에서는 2024년 1월 기준 50%가량의 예상 APY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는 볼트에서 발생한 자금 탈취 사건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인텔리전트 디파이는 △데이터 처리 속도 부족 △보안 및 투명성 문제 △중앙화 문제 등의 한계도 안고 있다. 아직까지는 AI의 빠른 데이터 처리량 속도를 블록체인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며, 블록체인 투명성으로 인해 AI 모델의 데이터가 외부에 노출되어 해킹이나 공격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zkML(영지식증명과 머신러닝을 결합한 단어)과 인격증명이다. zkML은 특정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도 해당 데이터를 증명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및 무결성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는 영지식 증명의 특징을 머신러닝에 적용한 기술이다. 이로써 현존하는 보안과 투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디파이의 탈중앙화 원칙을 유지할 수 있다.
인격증명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을 네트워크상 개인 계정과 연동시켜 개인의 고유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두 가지 방법론으로 신체 인증 기반과 행동 분석 기반이 논의되고 있다.
인격증명 프로토콜은 신체 인증 기반과 행동 분석 기반 두 종류로 분류된다. 신체 인증 기반 인격 증명 프로토콜은 하드웨어에서 인식한 얼굴, 지문, 홍채 등 고유한 생체 정보를 활용한 기술이며, 행동 분석 기반 인격 증명 프로토콜은 이용자의 네트워크 활동 패턴과 같은 특정 계정의 네트워크 활동과 다른 계정과 상호작용해 인간성 및 고유성을 판별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앞으로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토콜이 AI를 작동 메커니즘의 일부로 통합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AI 에이전트 배포 및 거래 플랫폼의 등장과 고도화로 인해 일반 이용자들도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향으로 AI 에이전트 기반의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