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은 실제적이고 점진적인 웹3 가치의 구현과 전통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웹3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에서 2016년 블록체인 신사업을 전개해온 오세현 부사장은 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리는 KBW 임팩트 2024 행사 이튿날 ‘웹3 채택 경로에서의 과제와 잠재력 구현(The Pathway to Web3 Adoption: Key Challenges and Unlocking Potential)’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웹3 대중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프라이빗 메인넷, DID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 NFT 마켓 등 블록체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현재는 메인넷 벨리데이터(검증자), 암호화폐 지갑 ‘T월렛’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에 웹3를 융합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중앙집중 권한을 개인에게 주고, 개인이 생태계에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사업해왔다”고 말했다. 빅테크가 사용자 개인의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수익화하는 구조를 ‘지주-소작인의 불공정한 소득 분배(7:3)’에 비유하며 블록체인이 ▲데이터 소유 및 수익화 ▲자산 토큰화 ▲디파이·다오 등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 레이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웹3 대중화에는 장벽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소유권 개념을 인식하고 기대하는 그룹이 있는 반면 전혀 관심이 없는 그룹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발달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웹2 서비스가 잘 발달되어 있어 기술 변화에 대한 기대가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했다.
웹3 커뮤니티를 넘어 외부에서도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출시는 전통 금융의 행동 패턴과 채택 주기로 인해 아직 수용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이를 통한 웹3 비즈니스 변화도 지켜볼 부분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규제를 웹3 대중화의 핵심 방해 요인으로 보는 것에 대해 “기업이 규제에 대응했다고 생각했는데 당국이 규제를 약간 틀면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러한 규제 문제는 모든 산업이 겪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장벽은 탈중앙화 모델에 대한 인식”이라고 봤다. 2016년 당시보다 블록체인이 많이 알려져있지만 아직 기술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여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안정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막연한 우려, 복잡한 사용자경험도 웹3 채택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부사장은 “기술에 관심이 없는 그룹까지 분산 기술의 이점이 전달돼야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면서 “작은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모든 이들이 혜택과 이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웹3 철학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 탈중앙화, 투명성, 신뢰, 소유권 개념을 반영하여 고객이 느낄 수 있는 점진적인 개선을 이루고 비즈니스의 영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웹3 생태계가 기존 블록체인 기업과 웹2 기업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기존 세력을 없애고 완전히 다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생각은 저항을 만든다”면서 “고객을 보유한 기존 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삼아야 비즈니스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세력이 권한을 내려놓은 과정에서 ‘저항’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사회문화적 합의를 만드는 ‘웹3 무브먼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환경 개선, 비용 절감 인식으로 작년 자동차 시장 18%를 점유하게 된 것처럼, 웹3 커뮤니티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성공 내러티브를 통해 확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가까이서보면 극적인 발전이 이뤄지는 것 같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놓치고 있는 것이 많다”면서 “웹3 산업은 아직 부분 집합이며 전체 집합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 스토리와 가치에 대한 확신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W 임팩트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블록체인 및 웹3 컨퍼런스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의 시작을 여는 주요 행사다.
웹3.0 생태계 빌더 ‘팩트블록(FACTFLOCK)’이 주최하고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HASHED)’가 공동 주최하며 9월 3일과 4일까지 양일 간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및 웹3.0 업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연사와 리더들이 기조 연설, 대담, 패널토론의 형태로 블록체인과 웹3.0 기술에 대한 시각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돼 더 생생한 생태계 이해와 확장, 비즈니스 탐색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W Impact 2024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koreablockchainwee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