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무리한 암호화폐 규제가 산업 성장을 막을 뿐 아니라 아니라 증권 당국의 정치적 입지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는 4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리는 KBW 임팩트 2024 행사 둘째날 토킹 토큰 팟캐스트 호스트 자클린 멜리넥과의 대담에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탄탄한 정책보다 힘, 권력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면서 “SEC의 임무는 투자자 보호인데, 현재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리플 대표는 “게리 겐슬러는 3년 전 SEC 수장이 된 후 집행위원을 추가할 수 있는 예산확충을 요구했다”면서 “법을 수립하고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만들어야 했는데 처음부터 더 많이 소송하는 접근방식을 택하면서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비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SEC와 법정 공방을 벌인지 거의 4년 만에 승리를 얻으면서 리플뿐 아니라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권한, 자금력, 신념이 강한 기관에 맞서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나 법적으로 볼 때 리플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의미한 강제집행으로 게리 겐슬러의 SEC가 양당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SEC와 가까운 민주당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 당국이 ETF 관련 소송에서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는 판결을 받은 점은 연방기관에 상당히 모욕적인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끄는 사람은 감옥에 있거나 갈 예정’이라고 발언하는 등 모든 시장 참여자를 악의적 행위자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지만 SEC 위원장 교체는 산업에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을 바탕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산업이 당파성을 띠게 된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플 대표는 “민주당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고 공화당은 조금 더 긍정적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기술 활용 방안과 기술 이점, 기술 악용을 막기 위한 규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암호화폐를 무조건 비판하는 일부 정치인에 대해서는 “인터넷이 나쁘다, 이메일이 나쁘다고 하는 것과 같다”면서 “새 기술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미국의 불확실한 규제 환경이 암호화폐 기업 운영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은행, 금융기관, 결제기업 등 리플 고객사 95%가 미국 외 지역에 있다며 규칙이 없어 보이는 지금 상황은 미국 암호화폐 업계의 시간을 되돌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같은 일부 국가들은 시간을 들여 명확한 규칙을 세우고 있고, 규칙을 따르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이러한 지역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플 CEO는 “싱가포르에 큰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명확한 규제로 업계 성장을 돕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규제가 명확하면 기업은 돈과 시간을 들여 허가를 받는데 힘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플이 정치행동위원회를 만들어 미국 정치인의 시야에 암호화폐가 들어가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한 지역을 넘어 전 세계 규제가 명확해져야 한다”면서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관이 뛰어들기를 주저하면서 블록체인이 가진 실제 가치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측면에서는 “기술을 통해 거래, 비즈니스, 은행업, 사용자경험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고 증명해야 하며 실제 기술이 도움이 되는 사례를 정말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과 관련해 “리플은 마찰이 큰 지점에 집중하고 있고, 시작은 국경 간 결제 부문이었다”며 “현재는 2조 달러로의 성장이 예상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USDC가 디페깅됐을 때 이미 많은 은행, 결제 기업 등과 일하고 있는 리플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면서 “리플은 결제에서 출발했고 결제 DNA가 있는 기업인 만큼 규제와 인허가, 기관에 중점을 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태 지역, 특히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인 한국에 기대감이 크다”면서 “연세대 등 한국 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 전반 교육과 연구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한국에서 XRP레저를 위한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해커톤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리플 대표는 “현재 1000명의 직원을 둔 리플은 내년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라인 개발, 커스터디 부문과 글로벌 결제 부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 산업 전체의 성장이 리플의 성장인 만큼 다른 여러 프로젝트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W 임팩트는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블록체인 및 웹3 컨퍼런스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의 시작을 여는 주요 행사다.
웹3.0 생태계 빌더 ‘팩트블록(FACTFLOCK)’이 주최하고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HASHED)’가 공동 주최하며 9월 3일과 4일까지 양일 간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및 웹3.0 업계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연사와 리더들이 기조 연설, 대담, 패널토론의 형태로 블록체인과 웹3.0 기술에 대한 시각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돼 더 생생한 생태계 이해와 확장, 비즈니스 탐색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W Impact 2024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koreablockchainwee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