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체인투데이
지난 8월 24일 아제르바이잔에서 항공기 급유를 위해 착륙했던 프랑스의 공항에서 텔레그램의 창업주이고 100% 주식을 보유한 파벨 두로프는 바로 체포되었고 28일 프랑스 검찰이 기소하였습니다. 파벨 두로프는 500만 유로화(한화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었고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받게 되고 본 기소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최장 10년의 징역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프랑스 국적 이외에 러시아와 아랍 에미리트의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파벨은 출국이 금지되어 러시아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방문하거나 텔레그램의 본사가 있는 아랍 에미리트에도 갈 수 없어 프랑스의 텔레그램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공식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인들은 대부분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와 영상을 교환하고 있어 러시아 군사비밀이 프랑스 정부에 의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군사적 대립 관계였던 프랑스, 독일 그리고 영국 등 기존 정권은 선거에서 져서 우파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되었고 미국 대선도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도 없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아예 취임식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전시킬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 없이는 전쟁을 치를 수 없는 젤렌스키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침공하는 무리수를 둬서라도 전쟁을 연장하고 서방의 지원을 끌어내려고 합니다. 3년 차로 접어든 전쟁은 이제 분명히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고 곧 전쟁 당사국 간에는 평화 협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직접 참전했던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무기를 지원했던 유럽과 미국도 전쟁 당사국으로 러시아와 전쟁 보상과 평화 협상을 시작해야 합니다. 프랑스는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텔레그램 내 러시아 군사정보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고 어쩌면 프랑스의 불리한 정보도 없애기 위해 파벨 두로프를 아동 성 착취, 마약 밀매 등과 같은 잡범으로 체포했다는 의심입니다.
텔레그램은 파벨이 운영하고 있지만 형인 니콜라이 두로프가 없었으면 만들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니콜라이는 8살 때 3차 방정식을 풀 정도로 천재였고 10대에는 수학과 정보학 분야에서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러시아를 대표하여 여러 번 출전하여 우승하였고, 두 번에 걸쳐 세계 프로그래밍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파벨 두로프도 10살에 니콜라이의 지도로 코딩을 시작했고 인문학에 재능을 보였고 중학생 때 이미 한꺼번에 6개 국어에 익혔습니다. 두 형제 모두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 다녔으며 니콜라이는 수학을 파벨은 인문학을 공부하였고 아버지도 같은 대학교 인문학 교수였습니다.
파벨은 친구인 비체슬라브, 레프와 셋이 함께 메신저를 개발하여 2006년 10월 21살의 파벨은 러시아어로 ‘접촉한다.’라는 뜻의 브콘탁테(VKontakte) 메신저를 발표했습니다. 프로그램은 형인 니콜라이의 도움을 받았지만, 코딩은 전적으로 파벨이 완성하였는데 러시아 최초의 이 메신저는 2007년 3백만 명이 이용하였지만 2011년에는 러시아 주변국까지 확장되어 1억 명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러시아 내 유일한 메신저였습니다.
2009년 파벨 두로프는 페이스북 초청으로 마크 저커버그와 식사를 하면서 소셜 네트워크가 정부와 중앙 집중식 통제를 넘어 정보가 확산하여야 한다는 본질에는 서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후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은 사용자 정보를 호환시켰고 결국 상업적인 압력과 기득권층 세력에 눌려 정부 통제하에 메신저를 두게 되었습니다. 2011년 러시아 국회의원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위가 심해질 때 국가 정보원은 브콘탁테(VKontakte)에 있는 주동자 사용자 정보 제공했고 파벨 두로프는 끝내 거부했습니다. 이때 파벨은 완전히 암호화되는 메신저 개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현 니콜라이에게 프로그래밍 개발을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텔레그램 메신저 개발의 시작입니다.
정부의 정보 제공 요구는 더욱더 강해졌고 결국 파벨도 브콘탁테(VKontakte)를 포기하고 매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파벨과 동료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무실에서 최고액권 지폐인 5,000루블(약 15만 원)로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러시아를 떠날 것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소리치는 기행을 했습니다. 2013년 8월 니콜라이 두로프는 MTProto 프로토콜로 종단 간 메시지가 암호화되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개발하였고 최초의 텔레그램 클라이언트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종이비행기는 텔레그램의 로고가 되었습니다. 파벨은 안전한 의사소통에 대한 열망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정부와 타협한 왓츠앱 메신저는 국민을 감시하는 도구라고 비난하면서 마크 저커버그를 비웃었습니다.
미국 폭스 티브이의 유명한 앵커였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 행정부의 비판적 보도로 해고된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지난 2월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두바이에서는 파벨 두로프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유튜버에 올려진 동영상에서 파벨의 말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이 몇십억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하지만, 텔레그램은 광고비를 쓰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모였고 벌써 9억 명이 넘어서 내년에는 10억 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외부 압력에서 텔레그램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회사의 주식을 100%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주의자입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과 통장에 있는 약간의 돈뿐입니다. 큰 주택이나 요트와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것은 내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입니다. 텔레그램의 유일한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이 가장 즐겁고 유일한 일입니다.”
페이스북에는 천여 명의 직원이 있지만 텔레그램의 직원은 50명이고 이 가운데 개발 직원은 30명입니다. 그러나 텔레그램의 작은 기술진은 세계 최고의 인재와 자유주의의 철학을 함께하는 사람으로 모여 가장 빠르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메신저라고 파벨은 인터뷰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곧 끝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G7 경제그룹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브릭스 경제그룹으로 나누어질 것입니다. 특히 인구 40%, 세계 GDP 규모 35%인 브릭스 경제그룹은 브레튼우즈체제에서 달러 패권을 지켜왔던 미국에 대항하여 스위프트 국제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디지털 화폐로 교환하는 브릭스페이(BRICS PAY) 국제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가상자산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었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마이닝과 가상자산의 국제 결제 지급을 합법화했고 정부 주도의 가상자산 거래소 출시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진보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텔레그램은 TON 파운데이션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웹3.0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미 5,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가 텔레그램의 전자지갑을 가지고 있고 TON과 USDT가 교환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안보를 기치로 하여 갈라지는 두 개의 경제그룹에서 브릭스 경제그룹의 상용 메신저는 텔레그램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TON은 텔레그램의 웹3.0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사용되는 공용화폐일 것이고 브릭스 국가의 디지털 화폐와 교환하게 됩니다. 이런 텔레그램의 미래 비전을 보고 있는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가 러시아를 배신하고 프랑스 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