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거시경제 개선에 회복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최저 수준까지 6%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10% 가까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보낸 강력한 금리인하 신호에 반등했던 암호화폐 시장은 상승분을 반납했다. 글로벌 시장 혼란이 있었던 이달 초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6만27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28일 새벽 5만9000달러 아래 구간을 재방문하며 이달 19일 이후 최저 수준인 5만7880달러까지 내렸다. 현재 소폭 회복하며 전일 대비 5.87% 하락한 5만91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700달러에 거래되다가 2440달러까지 10% 가량 폭락했다.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8포인트 내린 30을 기록했다. 투심 악화로 중립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했다.
갑작스러운 급락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3억1300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달 5일 이후 최대 청산 규모다. 이더리움 포지션은 1억 달러 이상, 비트코인 포지션은 9500만 달러 이상이 정리됐다.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론은 2%, BNB와 XRP는 4%,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7%의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주 텔레그램 CEO의 체포 소식에 20%의 주간 손실을 기록한 톤 코인은 5% 상승했다.
프랑스 당국이 파블 두로프 텔레그램 CEO에 제기한 혐의에는 불법 활동 공모, 당국에 정보 제공 거부, 자금세탁, 범죄 조직 연루와 함께 ‘사전 신고 없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G 호주 법인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블룸버그에 “기본적으로 많은 자산에 대해 연준의 보호조치(Fed put)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약화된 것은 약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급락은 미국 ETF로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발생했고,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도 시장 우려로 남아있다. 한편, 토니 시카모어는 이날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다시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연중 상승률은 각각 39%, 7%로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사상 최고점 7만3790달러를 기록하고 현재 20% 가량 하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